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는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지난 7월 이메일 스캔들 관련 미 연방수사국(FBI) 조사에서 '모르쇠'로 일관한 것과 관련해 "거짓말이거나 총명하지 않거나 둘 중의 하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는 2일(현지시간) 저녁 필라델피아 WCAU방송 인터뷰에서 "FBI의 대면 조사요약본을 보면 클린턴은 이메일 상단에 적힌 'C'가 무슨 의미인지 모른다고 했다"면서 "그것은 거짓말"이라고 말했다고 3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2일 FBI가 공개한 조사기록에서 클린턴은 국무장관 시절 이메일에 기밀이 담겨 있다는 의미로 붙이는 'C'(보안을 뜻하는 영어단어 'confidential'의 줄임말)가 무슨 의미인지 몰랐다고 진술했다.

클린턴은 주요질문에도 39번이나 "기억이 안 난다"는 답변으로 피해 나갔다.

트럼프는 "클린턴이 총명하지 않은 사람이 아니라면, 그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또 트위터에서 클린턴이 1973년 여름 워싱턴DC 변호사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것과 연결지으며 "그는 'C'가 무엇을 뜻하는지 몰랐고, 워싱턴DC 변호사 시험에 떨어졌다"고 조롱 섞인 비판을 가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의 'D.C.'는 '컬럼비아 특별구(District of Columbia)의 약자인데, 클린턴이 워싱턴DC 약칭을 몰라 변호사 시험에 낙방한 것이라는 식으로 비꼰 것이다.

트럼프는 그동안 클린턴의 변호사 시험 탈락 사실을 고리로 "클린턴의 지능이 상당히 과대 평가돼 있다"는 주장을 펴왔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k02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