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깅그리치·크리스티·펜스·세션스 등 유력 후보"

미국 대통령선거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가 부통령 후보 지명을 앞두고 '전투견'(Attack dog) 스타일을 원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나는 사방으로부터 공격받고 있다.

내게 쏟아지는 비판을 맞받아치기 위해 백병전에 능숙한 전사(fighter)를 부통령 후보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이 13일 보도했다.

트럼프는 유력 후보로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와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를 거론하고,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앨라배마)처럼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몇 명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경험 많은 정부 지도자를 러닝메이트로 고려한다고 말해 온 트럼프가 '전투견'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추가했다고 해석했다.

이어 새로운 기준은 크리스티 주지사와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에게 무게를 실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이들 두 명을 "대단한 전사들(warriors)"이라고 말했으며, (부통령 후보 지명에는) 개인적으로 끌리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나는 이들 두 명에게는 강한 끌림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부통령 후보로 부상한 펜스 주지사와 관련해서는 "아직 그의 전투 기질과 개인적인 끌림을 충분히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는 펜스 주지사가 부적격이라는 의미보다는 충분히 겪지 못했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이날 인터뷰는 트럼프가 인디애나 주에서 열린 후원회에 가는 중에 이뤄졌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 행사에서 트럼프가 펜스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트럼프는 행사에서 청중에게 "여러분의 주지사가 잘하고 있나요? 잘해요? 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발언에서는 "그가 여러분의 주지사를 할지, 부통령을 할지 모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트럼프는 부통령 후보군을 만나 적임자인지를 타진해 왔다.

밥 코커 상원의원(테네시)은 트럼프와 8시간을 보낸 뒤 "부통령 자리는 나에게는 너무 정치적이다"고 말했으며, 조니 언스트 상원의원(아이오와)도 트럼프를 만난 다음 날 상원의원에 집중하겠다는 말로 후보군에서 멀어졌음을 시사했다.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sung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