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3일 영국 새 총리에 오를 테리사 메이(59) 내무장관이 국정 비전과 관련해 평범한 근로 계층을 강조하고 나서 보수당 정부의 정책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메이 장관은 11일(현지시간) 후임 총리로 확정된 뒤 의회 앞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소수 특권층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해 일하는 나라의 비전"을 언급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그들의 삶에 대한 더 많은 통제를 줄 것이고, 그게 바로 우리가 더 나은 영국을 세우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보수당 대표 도전은 "강력하고 입증된 리더십"과 당과 국가를 단합시키는 능력, 그리고 영국의 미래를 위한 "긍정적 비전"이 필요하다는 점에 기반을 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메이는 이날 오전 중부 도시 버밍엄에서 한 경선 유세에서는 "내가 이끄는 보수당은 완전히, 절대적으로 근로자들 편에 설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평범한 근로자 계층 출신이라면 인생은 정계에 있는 많은 이들이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들다"며 "직업이 있지만 늘 직업 안정성이 있는 것은 아니며, 집이 있지만 담보대출금리 인상을 걱정해야 하고, 간신히 꾸려갈 수는 있지만 생활비와 교육비를 걱정한다. 왜냐하면 당신에게 다른 선택이 없기 때문"이라며 서민들의 고충을 얘기했다.

그러면서 "대표에 오르면 보수당을 평범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당으로 만들겠다. 영국을 모두를 위해 일하는 국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임원들과 직원들의 보수 격차가 커지고 있음을 지적하고 임원 보수지급안에 대한 주주들의 표결 결과에 구속력을 주겠다고 약속한 것도 '평범한 근로자들'을 강조한 맥락에서 내놓은 약속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이사회의 경영 책임을 묻는 역할을 해야 할 사외이사 자리를 비슷한 사회적 배경을 가지거나 업계 내부에 있는 인사들로 채워넣는 현실을 비판하면서 근로자와 소비자를 이사회에 의무적으로 포함시킨다는 계획도 내놨다.

성공회 목사의 딸로 태어난 메이가 성공한 증권브로커의 아들로 태어난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차별화된 정책들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캐머런 총리는 2020년 재정흑자 달성을 목표로 복지 지출과 공공부문 지출을 대폭 삭감하는 허리띠 졸라매기에 매진해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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