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이 넘는 노벨상 수상자들이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에 유전자변형농산물(GMO) 반대 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에 동참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과학자들은 성명에서 "생명 공학으로 개선한 작물과 식량에 대한 세계 농업인과 소비자 경험을 재평가하고, 권위 있는 과학 기관의 연구 결과를 인정해 GMO 반대 캠페인을 중단하도록 그린피스와 그 지지자들에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세계 과학자들은 GMO가 다른 방식으로 생산한 작물이나 식량만큼 안전하다고 줄곧 주장해왔다"며 "지금까지 GMO 소비가 인간이나 동물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는 한 번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그린피스가 반대하는 '황금쌀'이 비타민A 결핍증(VAD)으로 고통받는 아프리카와 동남아 어린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금쌀(골든라이스)은 유전자를 조작한 벼 품종으로 야맹증과 피부질환 예방에 좋은 비타민A 생성 물질인 베타카로틴이 많이 들어있다.

유전자구조 통념을 바꾼 '분리유전자'를 발견해 199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한 리처드 로버츠 박사(영국)와 필립 샤프 박사(미국)가 이 캠페인을 주도한다.

지금까지 성명에는 노벨상 수상자 108명이 서명했다.

전 세계에 살아있는 노벨상 수상자는 모두 296명이다.

그린피스는 아직 과학자들의 GMO 지지 성명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연구소에서 유전자를 조작한 농산물이 전통적인 육종 방식으로 종자를 개량한 농산물보다 위험하지 않다는 게 과학계의 일치된 의견이다.

201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랜디 셰크먼 박사(미국)는 "그린피스가 기후 변화나 질병 예방 등에는 굉장히 과학적으로 접근하는데 유독 농업 분야에서만 과학자들의 일반적인 견해를 무시하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반면 GMO 반대론자들은 GMO가 사람과 동물에 안전하지 않으며 작물 수확량을 개선하는 효과도 없다고 주장한다.

그린피스는 GMO 생산을 '유전자 오염'으로 규정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ri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