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2014년 매입한 하와이 부지 주변에 높은 '장벽'을 세워 이웃 주민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고 AP통신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커버그는 지난 2014년 하와이 카우아이 섬 북쪽에 있는 필라 해변과 인근 농장 등 750에이커(3.04㎢) 규모의 부지를 약 1억 달러(약 1천161억원)에 사들였다.

그가 사들인 부지에는 공유지의 필라 해변으로 가는 입구도 포함돼 있다.

저커버그가 이 부지 주변에 4∼6주 전부터 높이 1.8m에 달하는 돌벽을 세우기 시작하자 주민들은 벽이 바다전망과 바람을 막고 있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근처 주민 지 홀은 "외지인이 마을에 들어와 대규모 부지를 사더니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수년간 마을 사람들이 즐겨왔던 전망을 막는 것이라니 참 슬프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이웃 도나 맥밀렌은 현지 신문에 벽이 '흉물스럽다'고 비난하며 "내 키가 177㎝인데 지나가면 벽밖에 안 보인다.

이곳의 자연적인 아름다움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저커버그 측 대변인 린지 앤드루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벽은 고속도로와 도로의 소음을 막기 위해서 설치됐다며 하와이법과 규정에 따라 적법하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역적 경관과 환경, 주민들의 의견을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지난 2012∼2013년 사생활 보호를 위해 캘리포니아주 팔로 알토 근처 이웃집 4채를 모두 사들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viv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