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의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외모 공격을 퍼부었다.

26일 미국 CNN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25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유세 도중 지지자들에게 "내가 대통령처럼 생겼느냐"고 물으며 "내가 얼마나 잘 생겼나"라며 자랑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는 잘생겼지만 대통령답게 생겼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힐러리는 대통령처럼 생겼느냐"고 되물었다.

유세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이 "아니다"라고 대답하자 트럼프는 "힐러리가 새벽 3시에 전화를 받겠느냐"고 다시 물었다.

2008년 대선 당시 클린턴이 자신의 안보 대처 능력을 강조하기 위해 만든 '새벽 3시의 전화' 광고를 빗댄 것이다.

트럼프는 "힐러리는 전화를 받지 않을 것"이라며 "단언컨대 힐러리는 대통령이 될 만한 힘과 에너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상대 여성 후보의 외모를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9월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지금은 낙마한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를 향해 "저 얼굴 좀 봐라, 누가 저 얼굴에 투표하고 싶겠냐"고 말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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