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가운데)이 경제·금융제재가 풀린 다음날인 17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 의회에서 의원들과 웃으며 얘기하고 있다. 로하니 대통령은 작년보다 약 20% 삭감한 750억달러 규모의 올해 예산안을 이날 의회에 제출했다. 이란 회계연도는 3월에 시작한다.
미국 소비자심리지수가 물가 상승 우려에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및 실업률 상승 등이 소비심리에 영향을 미치면서다.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반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미 중앙은행(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달성하기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로이터통신은 10일 미시간대가 발표한 5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가 67.4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게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전월 확정치인 77.2보다 12.7% 하락했고, 다우존스 전망치인 76.0보다도 낮은 수치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 의향을 나타내는 수치로,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3분의 2에 달하는 만큼 경제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요소로 알려졌다.조앤 수 미시간대 소비자 조사국장은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 실업률, 금리가 모두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데에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소비자심리지수는 연령, 소득, 학력 수준에 상관없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물가 상승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경제성장률과 노동시장은 둔화하는 조짐을 보이면서다. 지난달 말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은 1.6%로 집계됐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성장률(3.4%) 대비 절반 이하로 내려앉은 수치다. 또한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는 17만5000건로 집계돼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4월 실업률은 3.9%로 전월 실업률이자 시장 예상치였던 3.8%를 0.1%포인트 웃돌며 노동 시장은 다소 냉각됐다.Fed가 기준 금리 인하 시기를 거듭 미루자 미국 내 장단기 인플레이션 기대치도 6개월 만에 최
월가 ‘퀀트(계량분석) 투자 개척자’로 꼽히는 짐 사이먼스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이하 르네상스) 창립자가 세상을 떠났다.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짐 사이먼스가 뉴욕 맨해튼의 자택에서 향년 8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그가 설립한 수학 및 기초 과학 연구 후원 재단인 사이먼스 재단의 데이비드 스페르겔 회장은 이날 사이먼스의 사망 소식을 발표하며 “짐 사이먼스는 수학 분야에서 혁신적인 작업을 수행하고 세계 최고의 투자 회사를 발전시킨 탁월한 리더”라고 밝혔다. 재단 측은 사망 원인을 공개하지 않았다.재단에 따르면 1938년 매사추세츠주에서 태어난 짐 사이먼스는 어릴 때부터 수학을 좋아했다. 1958년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수학 학사 학위를 취득한 후 1961년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0년대 중반 미국 국가안보국의 냉전 암호 해독자로 일한 사이먼스는 10년 후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로 자리를 옮겨 수학과장을 맡았다. 하버드대, 스토니브룩 뉴욕주립대 수학과 교수를 지내며 그는 ‘끈 이론’ ‘양자장 이론’ ‘응집 물리’ 분야의 지식 발전에 기여할 연구를 수행 및 발표했다.사이먼스는 40세가 되던 해인 1978년 돌연 학계와 작별을 고하고 투자 인생을 시작했다.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자신의 수학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헤지펀드를 설립했다. 동료들과 함께 수학·통계 모델에 기반해 컴퓨터로 데이터를 처리하기 시작했고, 1982년 회사 이름을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스’로 바꿨다.르네상스는 퀀트 투자의 선도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기업분석과 뉴스, 직
미국에서 60대 말기 신장 질환자가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을 이식받은 지 두 달 만에 숨졌다.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3월 16일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에서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을 이식받은 리처드 슬레이먼(62)이 이식을 받은 지 약 두 달 만에 사망했다.이식된 것은 미 바이오기업 e제네시스가 유전자를 변형한 돼지 신장이었다. 당시 의료진은 이 돼지 신장이 최소 2년은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MGH 이식팀은 슬레이먼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면서 그가 신장 이식의 결과로 사망했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뇌사자에게 돼지 신장을 이식한 사례는 과거에 있었지만 살아있는 사람 몸에 돼지 신장을 이식한 것은 슬레이먼이 처음이었다.슬레이먼의 가족은 "이종(異種) 이식을 이끈 의사들의 엄청난 노력 덕분에 우리 가족이 그와 7주 이상을 함께 더 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식을 간절히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보여주었다"며 슬레이먼을 애도했다.MGH 이식팀도 "슬레이먼의 이식 수술은 전 세계 수많은 이식 수술을 희망하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준 것"이라며 "우리는 이종 이식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한 그의 신뢰와 의지에 깊이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미국에서는 10만명 이상이 장기 이식 대기자 명단에 올라가 있다. 이 중 대부분은 신장 환자다. 매년 수천명의 환자가 자신의 이식 차례를 맞이하기 전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