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영국·프랑스 등 협상 참가국 일제히 환영
이스라엘 "이란, 핵무기 야욕 못 버려"…美공화당도 비판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이란 핵협상에 참여한 서방 주요국들은 16일(현지시간) 핵합의 이행으로 대(對) 이란 경제·금융 제재가 공식 해제되자 '세계를 더 안전하게 만든 외교의 승리'라며 일제히 환영했다.

이날 AF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핵합의 이행은 세계를 좀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든 중요하고 획기적인 사건"이라며 "수년에 걸친 인내와 끈질긴 외교가 성과로 이어졌다"고 반겼다.

해먼드 장관은 "이란이 합의 내용을 준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이 많았지만 IAEA는 이란이 약속을 지켰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교장관도 이란 핵합의 이행에 대해 "외교의 역사적인 승리"라고 평가했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또 "이란 핵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수년간 엄격한 기술적 제한과 면밀한 감시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시리아 내전과 같은 중동 지역의 위기도 이란 핵 문제처럼 해결되기를 기대했다.

로랑 파비위스 프랑스 외무장관 역시 "이란 핵합의 이행은 평화와 안보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이러한 협력의 정신이 긴장국면에 놓인 중동 지역 내 다른 이슈에도 퍼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를 알리면서 "지난 7월 이란 핵 합의 이후 (이란의) 핵무기 위협이 줄어들어 미국과 중동지역의 동맹·우방들, 그리고 세계가 더 안전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핵무기 관련 대(對) 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하면서 관련 부처에 보낸 서한을 통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해 검증된 이란의 핵 관련 조치 이행은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환경의 근본적 전환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란 핵협상에 반대해온 이스라엘은 그러나 이란이 여전히 핵무기를 보유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이란이 핵 합의 이후에도 핵무기를 가지려는 야심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이란은 국제사회와 약속을 어김으로써 중동 지역을 동요시키고 전세계로 테러를 확산시켰다"고 성토했다.

미국 내에서도 공화당은 제재 해제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가능한 수단을 총동원해 이란 핵합의를 무력화하겠다고 선포했다.

공화당을 이끄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이날 논평에서 "하원의 초당파적인 다수가 처음부터 이란 핵합의를 거부한 바 있다"며 "이란이 핵무장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inishmo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