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재무부가 경제위기 상황을 반영한 새로운 올해 예산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오는 5일 내각 회의에 제출될 새 예산안에 따르면 정부는 공무원 감원이나 임금 동결, 투자 프로젝트 연기 등의 방식으로 1조700억 루블의 지출을 절감할 예정이라고 타티야나 네스테렌코 재무차관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네스테렌코 차관은 "새 예산안에 따르면 올해 예산 수입은 13조7천억 루블로 국내총생산(GDP)의 17%에 해당한다"면서 "이는 지난 15년 동안에 가장 작은 규모"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예산 지출은 15조2천억 루블로 GDP의 20.8%에 해당한다"면서 이에 따라 재정 적자 규모가 GDP의 3.7%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네스테렌코는 만일 예산 지출을 삭감하지 않으면 적자 규모가 GDP의 4.7%에 이를 수 있다고 삭감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은 올해 예산 수입이 2조7천억 루블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적립기금 사용액을 당초 예상치인 5천억 루블에서 약 3조원 수준으로 늘려야 할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러시아는 경제 위기로 예산 수입이 줄어드는 경우에 대비해 석유·가스 등 자원 수출 대금으로 적립기금을 쌓아왔다.

2월 1일 기준 적립기금 규모는 5조8천억 루블(약 850억 달러)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