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질 나쁜 연료 사용으로 엔진 출력 못내"

7일 러시아 중부도시 야로슬라블에서 발생한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이 불량 연료 사용에 따른 엔진 이상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항공분야 전문가를 인용해 8일 보도했다.

전문가는 이날 통신에 "사고 여객기가 이륙시 충분한 엔진 출력을 확보하지 못해 낮은 고도에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며 "엔진 이상의 원인으론 질이 좋지 못한 연료를 주유한 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현재 러시아 공항들에선 항공기 연료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사고기에 정품 연료가 아닌 불량 연료가 주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는 또 새가 엔진 터빈으로 날아들어 가거나 연료 공급 시스템 고장으로 엔진에 충분한 연료가 공급되지 않을 경우에도 엔진 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고가 발생한 야로슬라블 투노슈나 공항 관계자도 여객기가 활주로를 거의 끝까지 달려간 뒤 뒤늦게 날아 오르기 시작했다며 이런 현상은 필요한 엔진 출력이 확보되지 않을 때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항공 전문가들은 엔진 출력이 낮은 상태에서 이륙하는 것은 거의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항공 당국은 현재 사고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여객기 추락 원인 규명에 들어갔으나 아직 공식 사고 원인은 발표하지 않고 있다.

앞서 7일 오후 러시아 중부 야로슬라블주(州)의 투노슈나 공항에서 이륙 중이던 '야크(Yak)-42' 여객기가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객 45명 가운데 4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