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K 지도자 "총선 후 협상 거부하면 대규모 전투 개시"

지난 3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의 선거 유세차량을 호위하던 경찰 차량을 겨냥한 무장 괴한들의 공격 배후에는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이 있다고 터키 관리가 6일 밝혔다.

에르도안 벡타쉬 카스타모누주(州) 주지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5~6명의 테러세력이 이번 공격을 PKK를 대신해 자신들이 벌인 소행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뉴스통신 휴리예트 데일리 뉴스가 전했다
지난 3일 카스타모누주의 한적한 시 외곽 도로에서 에르도안 총리의 총선 유세에 합류했던 보좌진들을 태운 차량을 호위하던 경찰 차량이 무장 괴한들로부터 총격을 받아 경찰관 2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무장 괴한들은 경찰과 교전을 벌인 후 인근 숲으로 도주했다.

당시 에르도안 총리는 유세를 마치고 헬리콥터를 타고 이미 수도 앙카라로 복귀하던 중이었다.

그러나 총리 보좌진을 태운 차량을 호위하던 경찰 차량이 총격을 받음에 따라 무장괴한들이 직접 총리 일행을 겨냥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벡타쉬 주지사는 "총리를 직접 목표로 삼았다면 다른 식으로 공격했을 것"이라며 총리를 직접 겨냥한 의도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무장괴한들이 숲에서 숨어 공격할 경찰 차량을 기다리고 있었고, 때마침 유세 차량을 호위하던 경찰 차량이 발견되자 총을 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터키 경찰은 이 사건 이후 에르도안 총리와 주요 정당 지도자들에 대한 경호를 대폭 강화했다.

터키는 내달 12일 총선을 앞두고 있으며 지금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들에 따르면 에르도안 총리가 이끄는 집권 정의개발당(PKK)이 승리해 3연속 집권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군 PKK는 터키 내 소수민족 쿠르드족의 분리독립을 주창하며 무장투쟁을 전개해온 테러조직으로 지금은 이라크 북부 산악지대에 은신처를 두고 터키 정부군과 종종 교전을 벌이고 있다.

한편, 터키에서 수감중인 PKK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은 터키 정부가 PKK 반군과의 충돌을 끝내기 위한 협상을 거부할 경우 총선 이후에 대규모 전투가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친(親) 쿠르드 뉴스통신 피라트는 이날 오잘란이 변호인을 통해 이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오잘란은 이 메시지에서 "6월15일 이후 의미 있는 협상이 시작되지 않으면 대규모 전투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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