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만으로 움직이는 비행기가 첫 장거리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태양광 비행기 '솔라 임펄스' 실험용 모델이 지난 7일 오전 스위스 파예른 공군기지에서 87분간의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비행기는 평균 시속 45㎞로 비행하면서 1200m 높이까지 올라간 후 안착했다.

작년 12월 첫 이륙시도 때는 겨우 60~100㎝ 높이에서 300m 정도 날아가는 데 그쳤기 때문에 이번이 사실상 제대로된 첫 시험비행인 셈이다. 1인승인 이 비행기는 양쪽 날개간 길이가 63.4m로 보잉747 대형 여객기와 맞먹지만 무게는 일반 자동차 수준인 1.6t에 불과하다. 양쪽 날개에 장착된 1만1628개 태양전지판이 만들어낸 태양광 에너지가 10마력짜리 전기모터 4개를 가동하도록 설계돼 있다. 야간비행 때는 리튬폴리머 배터리에 충전된 전력을 사용한다.


이 프로젝트의 리더이자 열기구 세계일주 기록보유자인 베르트랑 피카르는 "이렇게 크고 가볍고 에너지를 거의 안 쓰는 비행기가 하늘을 난 적은 없다"며 감격스러워했다. 태양광 비행기 개발 프로젝트엔 현재까지 9350억달러가 투자됐다. 피카르는 7월 전에 야간비행 시험을 한 후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두 번째 비행기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2012년께 이 비행기로 세계일주 비행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