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쓰지 않고 열 수 있는 문 손잡이, A형 바이러스 잡는 공기청정기, 뺨키스 대용 배지...

23일 코트라 런던무역관에 따르면, 올 가을과 겨울 신종플루의 2차 창궐이 우려되면서 이러한 기발한 상품들이 유럽연합(EU) 지역을 중심으로 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손을 쓰지 않고 팔뚝으로 문을 여닫을 수 있는 손잡이.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를 전염시키는 주요 매체가 공공장소의 손잡이라는 점에 착안해 고안됐다.

한 프랑스인이 개발한 이 제품은 폴리프로필렌 소재로 일반 문 손잡이에 끼워서 사용할 수 있도록 특허를 받았다.

지난해 병원, 양로원 등을 중심으로 약 1천500개가 판매됐으며 신종플루 확산의 영향으로 근래들어 프랑스는 물론 스위스, 포르투갈, 쿠웨이트 등에서 주문이 몰리고 있다.

또 보건당국이 신종플루 확산을 막기위해 서양의 인사법인 소위 `뺨키스'와 악수를 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것과 관련해 뺨키스 대신에 가슴에 다는 배지도 아이디어 상품으로 떠올랐다.

한 광고회사가 개발한 이 제품은 하트그림과 `Le Yes'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뺨키스나 악수를 하지 않아도 마음을 전달해 오해의 소지를 없앨 수 있다고 광고사 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는 대량 공급 체계를 갖추고 인터넷을 통해 3개에 6유로에 판매중이다.

이밖에 악취, 곰팡이, 박테리아는 물론 바이러스까지 제거하는 `바이오존'이라는 공기청정기 수요도 남유럽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바이오존은 원래 나사(NASA)가 유인위성의 실내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개발한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에 의해 A형 감기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는 인증을 받았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신종플루 사망자는 미주 2천625명, 유럽 최소 140명, 동남아시아 283명, 서태평양 337명 등 모두 3천 486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