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중국이 미국산 수입 콩이 덤핑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타이어로 촉발된 양국간 무역 갈등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중국 발전개혁위원회 천동치 부주임은 18일 “미국 정부가 농부들에게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고 특히 중국으로 콩이 덤핑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미국이 자국 산업은 보호하면서 중국 상품에 대해선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이중잣대를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미국은 최근 중국산 타이어에 대해 보조금 지급과 덤핑판매 혐의를 들어 최고 35%의 보복관세 부과를 결정했다.이에 맞서 중국은 미국산 자동차와 닭고기에 대해 덤핑조사 여부에 착수한 상태다.중국측이 미국산 수입콩 덤핑 수출을 언급한 것도 미국의 보복관세 부과에 대한 맞대응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중국이 해외에서 수입하는 물량중 미국산 콩이 40%를 차지해 쉽게 제재하지는 못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중국은 올들어 8월까지 약 2990만t의 콩을 들여왔다.노부유키 치노 일본 유티팩곡물 대표는 “세계적인 가뭄으로 중국뿐 아니라 대부분 나라에서 콩이 흉작이라는 점에서 현재 미국외에 싼 값으로 콩을 수입할 수 있는 나라는 없다”며 “중국이 미국산 콩을 무역분쟁의 대상으로 삼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보호무역주의에 강력히 대응한다고 반복적으로 강조했음을 지적하며 양국간 무역분쟁은 이제 시작단계일 수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