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4~6월) 일본 상장기업의 실적이 개선돼 상당수 기업이 흑자전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가 주요 상장사 616개의 2분기 결산 내용을 집계한 결과,전체 산업의 연결 경상손익은 9783억엔(약 12조7000억원) 흑자로 1분기의 1조4952억엔 적자에서 크게 호전됐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선 전 산업 연결 경상이익이 78% 줄어들었지만 기업 실적은 1분기를 바닥으로 최악 국면을 탈피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자동차와 전기 · 전자업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진전된 데다 중국 등 신흥국에 대한 수출이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사 대상 기업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장기업 전체의 68%,이익 규모 기준으로는 56%를 차지한다.

전 산업 매출액은 2분기에도 전년 동기에 비해 24% 감소했다. 1분기의 감소율과 같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경상이익이 흑자를 기록한 것은 일본 제조업의 구조조정 효과로 보인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전 세계적인 동시 불황으로 수요 급감에 직면한 일본 수출 기업들이 공장 재편과 인원 정리를 단행해 제조업 전체 적자는 2552억엔으로 1분기의 9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비제조업은 전년 동기보다 38% 늘어난 1조2336억엔의 경상흑자를 냈다.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 업종은 자동차와 전기 · 전자였다. 아직 2분기 결산을 발표하지 않은 도요타자동차를 제외한 자동차 5사의 경상손익은 1분기에 비해 5700억엔이나 개선됐다. 이 중 54억엔의 흑자를 낸 혼다는 개선폭의 60%인 약 2000억엔을 비용절감으로 달성했다.

중국 등 신흥국의 수요 증가도 일본 기업의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닛산자동차는 신흥국에서 판매가 회복돼 2분기 경상적자가 261억엔으로 1분기 2628억엔의 10분의 1로 줄었다. 가전회사인 샤프는 중국 정부의 가전제품 구입보조금 지급 혜택으로 LCD(액정표시장치) TV와 휴대폰 판매가 회복돼 6월부터 경상손익이 플러스로 반전됐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