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현지시각) 21세기 최장의 개기 일식을 앞둔 가운데, 이를 가장 먼저 목격할 인도에서 임산부들이 당일 출산을 피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21일 일간 힌두스탄 타임스가 보도했다.

힌두스탄 타임스에 따르면 일식과 출산이 겹치면 아기가 불운을 안고 태어난다는 인도 미신 탓에 주요 병원 산부인과에는 출산을 앞당기거나 늦추기 위한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22일 출산이 예정된 30대 부부는 이를 하루 늦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부부는 "일식일에 태어난 아기의 인생이 조화롭지 않을 것이라는 점성술가의 충고가 있었다"면서 "우리 아이가 이날 태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부부는 분만 촉진제의 힘을 빌려 예정일보다 이틀 빨리 출산하는데 성공했다. 이들 부부 역시 "일식때 태어난 아기는 불운하다는 속설이 있다"면서 "일식이 시작되기 전에 아기를 낳아 천만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대해 판디트 찬드라 모일리 반나라스 힌두 대학 천문학과 교수는 "점성학에서 일식과 출생의 관계는 해당 별자리와 조상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달리 해석된다"면서 "일식과 함께 태어난 사람 중에서도 행운을 타고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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