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티치아 남자친구 증언으로 궁지 몰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72)가 염문설 당사자인 속옷모델 노에미 레티치아(18)의 전 남자친구의 폭로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좌파 성향 일간 '라 레프불리카'는 25일 레티치아의 전 남자친구인 지노 플라미니오(22)와 인터뷰 기사에서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레티치아의 부모를 알지 못하며, 레티치아의 사진을 본 후 먼저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플라미니오의 발언은 레티치아가 수십년 간 함께 정치적으로 이념을 함께 해 온 동료의 딸이며 18세 생일파티에 참가한 것은 '우연'이라는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해명과 배치된다.

베를루스코니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방송사인 '레테4(Rete4)'의 사장이 우연히 두고 간 사진들 속에서 레티치아를 처음으로 보게 됐다고 플라미니오는 말했다.

당시 레테4의 사장은 여자 모델 지망생의 사진 파일을 들고 있었다.

베를루스코니가 레테치아에게 비서를 통하지 않고 직접 전화를 걸어 "사진으로 봤다.

당신의 천사같은 얼굴과 순결함에 반했다"고 했다고 플라미니오는 증언했다.

베를루스코니는 레티치아가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일은 하는지 등을 묻는 등 아버지처럼 행동했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레티치아가 가끔 베를루스코니와 통화하는 내용을 엿듣게 해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플라미니오는 레티치아가 사르디니아에 있는 베를루스코니의 화려한 별장을 방문한 것을 보고 올해 1월 결별했다.

당시 베를루스코니는 1주일 간의 새해 휴가에 레티치아와 다른 젊은 여성들을 초청했다.

플라미니오의 증언은 현재 진행 중인 이탈리아 선거에 정쟁의 불씨를 제공하고 있다.

야당들은 베를루스코니가 레티치아와의 관계에 대해 좀 더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일제히 주장하고 나섰다.

베를루스코니 측은 "가십으로 베를루스코니의 발목을 잡으려는 것"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베를루스코니는 레티치아의 생일파티에서 다이아몬드가 박힌 1천만원짜리 목걸이를 선물해 최근 논란이 됐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부인인 베로니카 라리오 여사(52)는 남편이 미성년자와 놀아나고 있다고 비난하고 남편을 상대로 이혼소송을 진행 중이다.

(로마 AFP.AP.로이터=연합뉴스) spee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