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둔 아들' 논란 진화 관심

페르난도 루고 파라과이 대통령이 친자 확인을 위한 DNA 검사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루고 대통령은 전날 변호인을 통해 과거 가톨릭 사제 시절 자신과의 관계를 통해 아들을 낳았다는 여성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DNA 검사를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파라과이에서는 지난달 초 비비아나 로살리 카릴로(26)라는 여성이 루고 대통령과의 사이에 2살 된 아들을 두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으며, 루고 대통령은 닷새 만에 친자 관계를 인정했다.

이어 베니그나 레기사몬(27)과 다미아나 오르텐시아 모란 아마릴라(39)라는 이름의 또다른 두 여성도 루고 대통령과의 사이에 각각 7살과 16개월 된 아들을 두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한 상태다.

루고 대통령이 DNA 검사를 받기로 한 아이는 레기사몬이 낳은 아들이다.

루고 대통령은 아마릴라의 아이가 친자일 가능성을 부인하지는 않고 있으나 레기사몬의 아이에 대해서는 친자관계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가톨릭 사제 출신의 루고 대통령은 '아들 논란'로 인한 파문이 확산되자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적인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사임설을 일축하면서 2013년 8월15일까지 예정돼 있는 임기를 마칠 것이라고 말했다.

루고 대통령은 2006년 12월까지 아순시온에서 400㎞ 떨어진 북부 산 페드로 가톨릭 교구에서 주교직을 맡고 있다 정치활동을 위해 사임 의사를 밝혔으나 바티칸으로부터 거부당하다가 지난해 4월 대선 승리 후 사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