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전미국 국무장관이 퇴임 후 복귀한 스탠퍼드대 내부 행사에서 한 학생과 지난달 27일 `관타나모 고문' 여부를 둘러싼 논쟁을 벌이는 장면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유튜브에 공개된 동영상에 따르면 라이스 전국무장관은 학생이 관타나모에서의 (고문과 같은) 행동이 계속된다면 미국이 어떻게 세계 민주주의의 길잡이가 될 수 있겠느냐고 따지자 "이 나라를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합법적인 일을 하기를 대통령이 원했으며 불법적인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라이스는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감옥은 분명히 잘못됐다"면서도 관타나모 수용소 문제에 대해 합법성을 주장하자 학생은 "우리는 관타나모에서 고문을 했다"고 반박했고 라이스는 "학생이 틀렸다.

우리는 아무에게도 고문을 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학생은 "2차 세계대전 때 나치 독일은 50만명을 죽였지만 당시엔 미국이 전범을 고문하지 않았다"고 말하자 라이스는 "당시엔 독일이 미국 본토를 공격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라이스는 "당시 대통령은 `고문방지협약'에 나타난 합법적 의무 규정에서 벗어난 일을 한 적이 없으며 나는 당시 수사관들에게 (고문과 관련된) 권한을 위임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