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친나왓 전 태국총리는 왕실자문기관인 추밀원이 2006년 9월 자신을 축출한 군부 쿠데타를 뒤에서 조종했다며 내주에 쿠데타의 배후 인물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현지신문인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탁신 전 총리는 22일 밤 태국 북부 치앙마이에서 열린 지지자 집회에 국제전화를 걸어 오는 26일 정부청사 앞에서 벌일 대규모 반정부 집회와 시위 때 쿠데타 배후 인물을 폭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는 탁신 지지단체인 '독재저항 민주주의 연합전선'(UDD)이 탁신의 고향으로 그의 정치적 기반이 강한 치앙마이에서 주최했으며 지지자 1만명이 참석했다.

탁신은 군부 내부 소식통으로부터 확실한 정보를 입수했다면서 "추밀원 소속 2명의 위원이 아누퐁 파오친다 현 육참총장과 협력해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는 "아누퐁이 과거에는 이를 부인했으나 지금은 (쿠데타 음모에) 깊이 관여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06년 쿠데타가 발생한 직후 정가에서는 쿠데타의 배후가 총리 출신으로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최측근인 프렘 틴술라논다 추밀원 원장이라는 말이 나돌았으며 탁신 지지자들은 프렘 원장 집앞에서 여러 차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쿠데타의 주역이었던 손티 분야랏끌린 당시 육참총장은 작년 3월 출판된 '비밀, 기만 그리고 위장'이라는 책에서 쿠데타는 자신과 1군 사령관이었던 아누퐁이 계획한 것이며 시중에 알려진 것처럼 프렘 원장이 쿠데타의 배후가 아니라고 부인했었다.

한편 UDD는 의회해산과 조기총선을 요구하며 오는 26일 방콕시내 사남루엉 광장에서 대규모 반정부 집회를 벌이고 정부청사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뒤 주변을 봉쇄할 예정이다.

이 단체 지도부는 아시피트 웨차치와 총리가 이끄는 현 정부와 더 이상 타협이 없다면서 정부 퇴진 때까지 무기한 거리시위와 농성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방콕연합뉴스) 전성옥 특파원 sung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