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가 첫 흑인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데 이어 미국 공화당에도 블랙파워 바람이 불고 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워싱턴에서 전국위원회 위원장 선거를 치른 결과 흑인인 마이클 스틸 전 메릴랜드 부지사가 당을 이끌 위원장에 선출됐다고 밝혔다.

그는 여섯 차례 투표를 거친 끝에 전체 유효 투표 수 168표 가운데 91표를 얻었다. 공화당에서 흑인 위원장을 선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NN방송은 '역사적인 승리'라고 보도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당의 대통령-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작업을 총괄하며 정강정책을 비롯한 당의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막강한 자리다.

스틸은 변호사 출신인 데다 부모가 어려서 이혼해 계부 밑에서 자란 점이 오바마 대통령과 닮았다. 나이는 51세로 오바마보다 두 살 많다. 그는 세계 헤비급 프로복싱 챔피언이었던 마이크 타이슨의 처남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