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은 11일 백악관에서 두 딸을 위해 키울 애완견을 결정하기가 각료인선보다 더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오바마 당선인은 이날 ABC방송 '디스 위크'에 나와 `백안관 1호견(犬)' 찾는 작업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지만, 상무장관 구하기보다 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왔다.

하지만, 이것은 상무장관을 구하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당선인은 말리아(10)와 사샤(7) 두 딸이 백악관에서 키울 애견의 품종이 중간 크기의 `오스트리아 라브라두들'이나 `포르투갈 워터 하운드'로 좁혀졌다면서 "우리는 이들 가운데 한 마리가 올 경우를 대비해 키울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앙고라 같은 긴 털로 덮혀 있는 라브라두들은 아주 영리해 빨리 배우고 훈련시키기가 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르투갈 워터 하운드는 포르투갈의 어부들이 물고기와 배를 지키기 위해 키웠던 개로 물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며 영리하고 충성심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바마 당선인은 백악관에 입성하면 애완견을 기를 수 있게 해주겠다고 두 딸과 약속한 바 있다.

그 이후 오바마 당선인 가족이 백악관에서 기를 애완견의 품종이 어떻게 될지 그리고 개의 이름까지도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언론박물관 `뉴지엄'(Newseum)은 작년 12월14일 `백악관의 애완견: 미국 대통령과 그 애완동물'이라는 이색 전시회를 열어 백악관의 역대 애완동물을 소개하는 한편 관람객을 상대로 오바마 당선인 가족을 위한 애완동물을 선정하는 투표를 진행한 바 있다.

또 아일랜드 도박업체인 `패디파워'는 오바마 가족이 백악관에서 기를 개 이름 놓고 돈을 걸고 맞추는 사람에 돈을 몰아주는 행사를 최근 개최해 워싱턴, 케네디, 레이건, 닉슨 등 전 대통령의 이름을 비롯해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이름을 딴 킹,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애칭인 `콘디', 조지 부시 대통령의 별명 '더브야'까지 경쟁 후보에 올랐다.

오바마와 간혹 혼동을 일으키는 이름인 오사마 빈 라덴의 `오사마'도 백악관 애완견 이름 후보에 올라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