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는 개입 부인
이집트 "72시간내 휴전 유도"

이스라엘 북부에 레바논에서 날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로켓탄이 떨어져 가자지구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외교적 해결을 위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8일 오전 이스라엘 북부 나하리야에 레바논 쪽으로부터 3~5발의 로켓이 날아와 이스라엘인 2명이 경상을 입었고 이에 맞서 이스라엘은 대응 포격을 감행했다. 시아파 강경 무장세력인 헤즈볼라는 이번 포격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도 이번 포격이 헤즈볼라의 소행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레바논에서 로켓을 발사한 주체를 밝히기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이스라엘군은 2006년 레바논 남부로 진격해 헤즈볼라와 34일간 전투를 치렀으나 160여명이 사망하는 인명 피해를 내고 물러난 적이 있다.

이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해 13일째 공격을 계속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구호품 전달을 위해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공습을 중단했다가 이후 재개했다. 특히 이집트 접경도시 라파에 있는 지하 땅굴을 집중 공습했다. 가자지구 의료진은 이스라엘의 공습이 시작된 이후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 704명이 사망하고 3100명이 부상했다고 AFP에 전했다.

국제 사회의 중재 노력도 가속화되고 있다. 휴전을 중재하고 있는 이집트는 8일부터 카이로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대표,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마무드 아바스 수반과 각각 만나 휴전 협상안을 논의한다. 중재국인 이집트의 아불 가이트 장관은 "최대 72시간 내에 휴전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의 최고급 참모인 아모스 길라드 군사정책국장을 중심으로 한 협상단을 카이로에 보냈고 시리아의 하마스 망명지도부에서 보낸 협상 대표단도 카이로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