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廣東), 푸젠(福建), 저장(浙江), 쓰촨(四川)성 등 전국 각지에서 정교하게 만든 100위안(1만9천원)짜리 위조지폐가 대량으로 발견돼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경보(新京報)가 8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 지역에서 발견된 위조 지폐는 일련번호 'HD90'과 'HB90'으로 시작되는 것으로 육안으로는 식별이 거의 불가능하며 심지어 일부 지폐감별기도 통과할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광둥성에서는 최근 인터넷에 "100위안짜리 가짜돈이 유통되고 있으며 번호가 'HD90'으로 시작되니 이를 조심하라"는 내용의 글들이 떠돌고 있다.

신문은 위조지폐 제조에 관한 인터넷 블로그를 찾은 결과 지난해 5월 'HD90'과 'HB90'으로 시작되는 100위안짜리 위조지폐를 18위안에 판다는 글과 'FA17'로 시작하는 50위안짜리 위조지폐는 12위안에, 'FA'와 'FC'로 시작되는 20위안짜리 지폐는 7위안에 판다는 글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지난해 검거된 대만의 위조지폐 제조 일당으로부터 경찰이 압수한 것만 해도 1억위안에 달한다면서 이번에 발견된 지폐가 대만에서 건너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일부 위조지폐는 일련번호 자릿수가 다르거나 불빛에 비춰보면 색깔이 변하지 않는 등의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쉽게 육안으로 구별하기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위조지폐가 의심되면 은행을 찾아 감별을 의뢰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최근 베이징에서도 불법택시에서 37만위안(7천400만원) 상당의 위조지폐가 발견되는 등 전국 각지에서 위조지폐가 적지 않게 유통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