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유명한 반체제 인사 바오퉁(76)이 중국 개혁개방의 설계사 덩샤오핑을 프랑스의 절대군주 루이 14세와 비교하며 중국 공산당의 경제 개혁을 신랄한 어조로 비판했다고 영국 일요신문 선데이 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바오퉁의 비판은 지난해 7천여명의 지식인과 인권운동가들이 정치 개혁을 요구한 08헌장 이후 공산당 지도부에 대한 두 번째 공개 도전이다.

바오퉁은 논평을 통해 "진정한 경제 개혁은 덩샤오핑이 정치적 자유를 외면하고, 철권통치를 지지한 1989년에 사망했다"며 "덩은 경제에 관심이 없었고, 시장을 이해하지 못했으며, 자유화할 의도가 없었다"고 공격했다.

바오는 "공산당은 경제 특권을 부패한 관료 엘리트에게 넘겨주었을 뿐"이라며 "오늘날 그 대가로 값싼 노동력, 천연자원의 고갈, 오염된 공기와 물 등 엄청난 비용을 치르고 있다"고 개탄했다.

바오는 '짐이 곧 국가'라고 주장했던 절대군주 루이 14세처럼 "덩은 당이었고, 당의 실체였다"고 비난했다.

바오퉁은 1989년 톈안먼 사태 당시 군 투입에 반대해 투옥된 최고위 인사이며, 7년 간 감옥형을 산 뒤 현재 베이징에서 가택연금된 채 살고 있다.

바오퉁의 비판 논평은 미국이 자금을 지원하는 자유아시아방송 중국어서비스를 통해 방송됐고,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이 같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바오가 처벌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중국 공산당 내 개혁파의 입지가 그를 보호할만큼 충분한 영향력을 가졌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타임스는 지적했다.

원자바오 총리도 과거 그의 동료였다.

바오의 비판은 덩샤오핑이 1978년 12월 18일 공산당 제11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개혁개방 노선을 천명한 지 30년을 맞아 기념행사들이 열리는 가운데 나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