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23일 CNN의 '래리 킹'에 출연해 유권자들이 '부시 피로 증세(Bush fatigue)'에 시달리는 듯하다고 평가했다고 CNN 인터넷판이 24일 보도했다.

아버지 부시는 이날 방송에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성이 '부시'만 아니었다면 내년 대선에서 유력한 공화당 대선후보로 꼽혔을지 모른다는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의 평가에 대해 "아마도 약간의 부시 피로 증세가 존재하는 것 같다"며 젭이 대선에 출마하지 않은 이유가 '부시 피로 증세'와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현 부시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는 민주당 우세지역인 플로리다에서 주지사 연임에 성공해 일찍부터 정치인으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인물로, 롬니 전 주지사는 지난달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유세에서 "젭의 성이 부시만 아니었다면 아마 우리 모두 후보직을 사퇴해야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부시는 그러나 막내 아들이 언젠가는 다시 정치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젭의 정치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아들이기에 앞서 좋은 남자라고 생각하며 아마 사람들도 그가 원칙을 중시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공화당 대선 후보들에 대해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는 "선두를 달리는 3명 모두 좋은 인물"이라면서 그러나 특별히 선호하는 후보는 없다고 밝혔다.

또 민주당 후보들을 언급하기는 너무 이르며 관망자로 남아있는 편이 오히려 편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luc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