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알자지라 카타르 본사 폭격 관련 발언이 녹취된 비밀 문건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영국인 2명에 대한 재판이 18일 런던에서 시작됐다.

재판을 받는 사람은 암호해독 전문가인 데이비드 케그(50)와 전 의원 보좌관 레오 오코너(44) 등으로 케그가 2004년 5월 오코너에게 부시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간 대화 녹취 문건을 건넸고 오코너는 자신의 상관인 토니 클라크 의원에게 이를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시 대통령과 블레어 총리는 2004년 4월16일 워싱턴에서 회동했으며 클라크 의원은 2003년 3월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 영국이 전쟁에 참여하는데 반대했던 인물이다.

영국 신문 데일리 미러는 2005년 11월 부시 대통령이 알자지라 본사를 폭격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하면서 부시의 발언을 '농담'이라고 풀이한 익명의 정부 관리의 말과 부시 대통령은 진지하게 말한 것이라는 또다른 소식통의 논평을 함께 전달했고 백악관측은 '터무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재판에서 데이비드 페리 검사는 케그가 기밀유지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으며 비밀 문건이 유출됨으로써 이 메모에 들어 있던 국방관련 자료들이 함께 유출돼 이라크 파견 군인들의 생명이 위태롭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피고인 두 사람은 무죄를 주장했다.

(런던 APㆍ로이터=연합뉴스)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