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국내투자자들의 시각은 장기화되고 있으나 세계자산시장의 붕괴론이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

미국의 대표적인 미래학자인 헤리 S 덴터 등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자산시장이 붕괴될 것이라고 보는 근거는 인구통계학적인 관점에서다.

길게 보면 1990년대 중반 이후 세계자산시장이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 소비계층으로 편입되면서 세계경기가 활황을 보였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들의 견해다.

문제는 2010년대 들어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할 경우 다음 세대의 출생률이 낮기 때문에 소비를 지탱해 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대부분 선진국들의 인구통계 구성은 비슷하다.

때문에 1930년대와 같은 세계공황이 다시 올지 모른다는 극단적인 비관론까지 일고 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대시각도 만만치 않다.

미국의 와튼스쿨 교수인 제라밀 시겔 등은 이때에도 개도국들에 의해 세계경기가 지탱해 나갈 수 있다는 글로벌 해법을 제시해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한다.

실제로 세계경기와 자산시장은 갈수록 인구와 부존자원에 의해 좌우되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 유념해야 할 것은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선진국의 비중이 높고 1990년대 중반 이후 각국의 경기가 '부(富)의 효과'에 의해 지탱돼온 점을 감안하면 베이비붐 세대 이후 다음으로 출생률이 높은 에코붐 세대가 소비계층으로 편입되는 2020년대 초까지는 세계경기와 자산시장은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점이다.

요즘처럼 최소한 30년 이상 길어진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생애 재테크는 단기적인 마켓 타이밍보다 중장기 경기와 자산시장의 예측을 토대로 전체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일단 2008년 말까지는 주식이 분명히 채권보다 유리하다.

주식보다 못하지만 부동산 투자도 어느 정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시기다.

주가가 경기에 약 1년 정도 앞서 간다면 2009년은 중장기 포트폴리오를 크게 수정해야 할 중요한 해다.

2010년대 들어 세계경기와 자산시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면 이에 앞서 보다 신중하고 조심스런 자세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2010년대 들어 세계경기와 자산시장이 둔화될 경우 유리한 생애 수단은 채권이다.

부동산은 소유보다 임대하는 것이 바람직한 전략이다.

2009년에는 그때까지 보유주식과 부동산 투자는 수익을 거둬들이고 국채나 우량 회사채로 돌려 놓을 필요가 있다.

굳이 주식을 고집한다면 2010년대에도 베이비붐 세대가 소비계층으로 남아 있는 브릭스,친디아,넥스트 일레븐 등에 속하거나 이들 지역에 대한 진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주식을 권한다.

또 업종별로는 그때 그때 경기와 인기에 영합하는 종목보다는 필수 소비재나 제약과 같은 헬스 케어 종목들이 유망해 보인다.

다시 세계자산시장 투자에 관심을 갖는다면 2015년은 지나야 한다.

특히 2010년대 후반에는 에코붐 세대에 의해 주도될 또다른 경기호황에 대비해 주식과 부동산 매입을 적극 고려해 볼 필요가 있는 시기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논설·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