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품질표시나 상표에 '마일드'나 '라이트'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정당한가, 아니면 속임수인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항소법원은 11일 대형 담배회사 임페리얼 토바코를 상대로 낸 소비자들의 집단소송을 받아들여 담배에 '마일드' '라이트'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옳은 지에 대한 재판을 진행하기로 했다.

소비자를 대표한 원고 케네드 나이트씨는 담배가 '마일드' '라이트'하다고 판촉하는 것은 일반적인 담배보다 덜 해롭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어서 속임수라고 주장하고 있다.

임페리얼 토바코측은 집단소송이 기각되기를 원했으나 원고측의 요구대로 소송이 진행되게 됐다.

항소법원 재판관 3명은 만장일치로 소송범위를 줄여 1974년 7월 5일 이후에 '마일드' '라이트'라는 표시가 된 담배를 산 사람들로 한정했으나 원고측 변호인은 집단소송 해당자가 수십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캐나다 암협회는 직접 이 소송에 관여하고 있지는 않지만 재판부의 결정을 환영 했다.

암협회 수석분석가 롭 커닝햄씨는 "담배회사들이 '마일드' '라이트'라는 용어를 사용, 좀더 안전할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담배를 끊지 않고 이른바 '라이트 시가렛'을 선택하고 있다"면서 "이런 용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밴쿠버연합뉴스) 안진기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