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가 침체기를 벗어나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 보도했다. FT는 지난 1월 일본의 가계 지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늘고,가계의 가처분 소득도 0.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는 등 9개월째 뒷걸음질치던 일본 경제가 침체기를 벗어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또 일자리도 작년 12월에 17만개가 늘어난 데 이어 올 1월에는 47만개로 급증하는 등 고용시장도 호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1월 중 산업생산과 소매 매출 등도 증가했고,서비스 분야 종사자들의 경기체감 정도를 나타내는 경제전망지수도 6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덧붙였다. CSFB의 이코노미스트 유카리 사토 이코노미스트는 "조정기가 예상보다 빨리 왔다"며 "일본 경제는 침체가 아니라 소프트패치(회복기의 일시적 경기침체)에 놓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케나카 헤이조 경제재정상은 "내수가 소폭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세계경제도 회복세"라고 지적한 뒤 "일본 경제가 금년 중 다시 상승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도 최근 의회 연설을 통해 "미국과 중국 등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한다면 일본의 고용과 소득 수준도 나아지고 기업부문의 회복세가 일반 가계에 좀 더 확실히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석가들은 7년째 감소세를 보인 임금 때문에 내수 소비가 줄어들어 경기 회복이 더뎌지고 일본 경제의 수출 의존도가 심화된 것으로 지적해 왔다. 특히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0.5% 감소,3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함으로써 일본 경제가 다시 본격적인 경기침체에 빠져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