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지역에서 2일 투표가 시작된 지 3시간여만에 전자투표 등 투표방법상의 문제와 투표 진행요원들의 미숙함 등의 문제점들이 속속 드러났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일단의 변호사들과 투표권 옹호 단체들, 컴퓨터 전문가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작된 투표는 새로운 규정과 새 등록 유권자들, 새 투표 방식등으로 문제점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현금인출기(ATM)처럼 생긴 전자투표기계는 전국적으로는 유권자 3명중 1명이,플로리다주에서는 유권자의 약 절반이 사용하고 있으나 컴퓨터 전문가들은 이 기계들이 소프트웨어 상의 오류나, 해킹, 고장 등의 문제점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지적하고 있다. 또 이번 대선에서 처음 도입된 투표용지는 잠정적으로 개표를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고 투표 진행요원들이 이와 관련한 적절히 훈련받았는 지도 문제라는 것이다. 플로리다주 포트 로더데일이나 오하이오주 콜럼버스, 디트로이트 등 대도시에서는 투표하려는 유권자들이 투표소 앞에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콜럼버스근처 5곳의 투표소에서는 투표 진행요원들이 늦게 나오는 바람에 유권자들이 30분간을 기다렸고 메릴랜드주 저먼타운에서는 투표기계가 작동이 안돼 유권자들이 일단잠정투표용지를 이용해 투표를 했다. 플로리다주 볼루시아 카운티에서는 1일 조기투표가 실시된 장소에 있는 투표기계의 메모리카드가 고장나는 바람에 1만3천건의 투표가 계산되지 않았다. 투표 관계자들은 2일 이 문제점을 해결할 예정이다. 오전 10정도까지 미 동부지역의 비당파적 투표권 옹호단체들에는 1천650여건의불만 사항이 접수됐다. 이 불만사항들은 대부분 유권자 등록이나 투표소 위치와 관련된 것이었으며 뉴욕주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서는 전자식이 아닌 재래식 투표기계의문제점을 고발한 전화들이 많았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