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8일 이라크 사마와에서 전날밤 발생한 폭발은 일본군을 철수시키려는 테러 기도라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테러리스트들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상황을 혼돈으로 빠뜨리려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가능한한 빨리 자위대가 철수하길 바라고 있으며 미.영군을 몰아내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어 "나는 이번 사건을 그들의 협박전술의 일부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 정부는 자위대를 겨냥한 이번 사건을 중대한 위협으로 간주한다고 밝혔으나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자위대의 철수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쿠다 장관은 "우리는 이라크내 전반적인 치안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상황판단을 통해 적절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자위대가 공격목표가 된 이유는 모르겠다면서 이 사건에 대한 조사에 함께 자위대가 임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라크 남부의 일본 자위대 주둔 기지 근처에서 7일 3차례 폭발이 발생했다고 교도통신이 익명의 일본 방위청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방위청 대변인은 부상자는 없으며 폭발음이 들린 직후 기지에서 북쪽으로 300m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박격포 탄피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번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으나 더 이상 구체적인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교도통신은 이와 관련, 이번 사건은 자위대를 겨냥한 첫 테러 공격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일본 정부도 즉각 이번 사건이 실제로 자위대를 겨냥한 것인지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사마와 외곽에서 두발의 박격포가 발사됐으나 모두 일본군 주둔지에서 멀리 떨어진 지점에 떨어졌다 일본은 이라크 재건 지원을 위해 사마와에 육상 자위대 약 530명을 파견했다. 방위청 대변인은 이번 사건이 벌어지자 이라크 현지 당국이 자위대 주둔 기지인근 도로를 차단하고 네덜란드 병력과 함께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변인은 시아파의 무력 시위로 이라크내 폭력사태가 확산되자 자위대가 이번주초부터 이미 도로및 학교등의 보수작업을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요미우리 신문도 이라크내 치안상황이 악화되면서 자위대의 활동이 지난 5일이후 정지상태에 있다고 전했다. (도쿄 교도.AP.AFP=연합뉴스) kerbero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