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50년부터 50여년 동안 미국에서 미성년자를 성추행해 고소당한 사제 수가 이 기간에 봉직한 사제의 4% 인 4천392명에 달하는 것으로27일 확인됐다. 미국 가톨릭주교회의(USCCB)의 의뢰로 존 제이 형사법원대학이 조사해 작성한보고서에 따르면 1950년부터 미국내 각 관구에서 사목한 사제 10만9천694명 중 4%에 해당하는 4천392명이 성추행으로 피소됐다고 워싱턴의 야키마 관구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조사결과 전국 관구들은 1950년 이래 1만667건의 성추행 관련 항의를 받았고 이가운데 6천700건은 혐의가 입증됐으며 3천300건은 물의를 일으킨 사제가 사망했기때문에 조사되지 않았다. 나머지 1천건 정도는 무혐의로 드러났다. 미국 가톨릭계는 이같은 성추행 피고소건을 해결하기 위해 피해자에 대한 보상금 등으로 5억3천340만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같은 추문의 가장 큰 원인으로 주교들을 지목, 주교들이 성추행한사제들을 훈육하는 과정에서 만연해있던 '도덕적 해이'로 성추행 문제가 곪아터졌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일부 주교들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바티칸에 관련 교회법을 개정해 성추행 행위자들을 신속히 조치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로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