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13일 캐다다가 이라크재건사업 참여자격이 있음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 프랑스를 비롯해 이라크전에 반대한 다른 국가들도 이라크 사업 계약 입찰이 허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확인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 북부 산업도시 몬테레이에서 열리고 있는 미주특별정상회담 이틀째인 이날 폴 마틴 캐나다 총리와 조찬 회동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마틴 총리에게 정책의 변화를 설명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정상회담 프레스 룸에 배포된 기자회견문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공동회견에서 "마틴 총리와 처음 전화통화를 했을 때 캐나다가 (이라크 재건사업) 계약과관련해 진지하게 고려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현재 진행중인 이라크 재건사업 1차계약의 하청분을 비롯해 향후 2차 계약에 캐나다가 참여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마틴 총리는 "크리스마스 전에 (부시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매우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캐다다가 이라크의 자유롭고 평화스러운 재건에 많은 관심을갖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재건사업 계약의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더이상 밝히지 않았다. 부시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장 크레티엥 전 총리 집권 시절 이라크 전쟁 이견으로 야기된 캐나다와의 긴장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부시 대통령과 마틴 총리의 회담 직후 프랑스도 이라크 재건사업 참여가허용될 가능성이 있음을 미국 정부는 확인했다. 백악관의 숀 매코맥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부시)대통령은 마드리드 회의에서 캐나다와 다른 국가들이 기여했다는 점을 인정하기를원하며, 또한 프랑스와 다른 국가들도 이라크에서의 우리의 노력에 동참하기를 원한다면 상황이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매코맥 대변인은 더욱 넓은 폭의 정책 변화에 대해 그러한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이라크전 반대 국가들에 대한 이라크 사업 참여허용 여부의 확실한 답변은 피했다. 그는 약 45억달러 규모의 2차 계약은 미국 의회가이미 승인한 186억달러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셸 알리오-마리 프랑스 국방장관은 이라크 문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개혁, 쌍무관계 등을 논의하기 위해 오는 15일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미국 국방부는 이라크전에 반대했던 프랑스, 독일, 러시아, 캐나다등 일부 국가들은 이라크 재건사업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부시 대통령과 마틴 총리는 미국 광우병 소 발견으로 인해 야기된 문제에 대해서도 앞으로 양국간 긴밀한 조정을 통해 원만한 해결책을 찾는다는 데 합의했다. 두 정상은 또 대(對) 테러 조치에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미주정상회담 폐막에 앞서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아르헨티나대통령과 회담을 갖는다. (몬테레이=연합뉴스) 김영섭 특파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