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에 감염된 헌혈자의 혈액을 수혈받은 남자가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일본 언론들이29일 보도했다. 이번 에이즈 감염은 일본적십자사가 지난 1999년 도입한 `고감도 검사'에 걸리지 않고 채혈이 이뤄진 후, 환자에 대한 수혈까지 진행된 첫 사례이다. 헌혈자는 20대 남자였으며, 수혈된 혈액은 지난 5월 19일 이 남자로부터 채혈한것이다. 문제의 남자는 지난 11월 16일 헌혈을 위해 다시 적십자사를 찾았다가 혈액검사에서 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사실이 드러났다. 적십자사측은 지난 5월 헌혈 당시 뽑아놓았던 이 남자의 검체를 확인한 결과,이미 그 당시에 에이즈에 감염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수혈을 받은 환자는 수혈 전에는 에이즈 음성반응을 보였으나, 수혈 후 양성반응을 나타냈다. 고감도 검사에도 불구하고 에이즈 감염 양성반응을 판단하지 못한 이유는 에이즈 감염 바로 직후에는 HIV의 양이 극히 적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