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새로운 안보환경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기동성강화를 골자로 한 유럽 내 병력 재배치 계획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에 설명했다고 8일 밝혔다. 마크 그로스맨 미 국무부 정무담당 차관과 더글러스 페이스 국방부 정책.기획담당 차관은 이날 나토 회원국 대사들과 만나 유럽 내 미군 재배치 방안에 대해 설명한 데 이어 회원국 개별방문길에 나섰다. 방문국은 기지 신설 후보국으로 거론되고 있는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구 바르샤바조약기구 회원국과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터키, 러시아, 스페인, 아이슬란드 등이다. 그로스맨 차관은 유럽 내 미군 재배치 계획이 아직은 입안 초기단계라면서 최종계획은 동맹국과 협의를 거친 뒤에나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 차관 역시 나토 확대라는 새로운 안보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병력 재배치가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일부 국가에서 기지 폐쇄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될수 있는 만큼 동맹국과 신중한 협의절차를 거쳐 병력 재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나토 관계자들은 미군 기지 신설 후보국으로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이 주로 거론되고 있지만 대테러 전쟁을 벌이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인근 중앙아시아지역에도 미군 기지가 신설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유럽 주둔 미군은 총 11만6천여명으로 이중 8만여명이 유럽사령부가 있는독일 내 영구기지에 주둔하고 있다. 병력 재배치계획에 따라 새로 건설될 유럽 내 미군 기지는 테러위협에 대한 신속대응능력 확보를 목표로 장거리 이동능력을 보유한 소규모, 경무장 부대 위주의전방작전기지가 될 가능성이 큰 상태이다. (브뤼셀 AP=연합뉴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