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25일 에이즈 환자나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바이러스(HIV) 감염자 규모를 종전보다 하향 조정된 4천만명으로 추정했으나 아직도 전세계적으로 에이즈 감염 위험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경고했다. 유엔에이즈퇴치계획(UNAids)과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공동으로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2003년 현재 전세계의 에이즈 환자나 HIV에 감염된 사람이 종전 추정치인 4천200만명에 비해 200만명 낮은 4천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에이즈 전염 최신정보'란 제목의 이 보고서는 올해 이중 약 300만명(범위 250만-350만명)이 숨지고, 500만명(범위 420만-580만명)이 에이즈에 걸릴 것으로 각각 내다봤다. 보고서는 에이즈나 HIV 감염자 추정치가 낮아진 것은 세계 130개국에서의 1차자료 수집 과정이나 분석작업이 더욱 정교해진 때문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특히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전염자나 이로 인한 사망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에이즈의 폭발적인 전염성이 아주 심각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아프리카 남부가 에이즈 창궐이 심각한 지역이며 아시아와 태평양, 아시아동.중부에서도 해마다 환자가 늘어나는 등 전염이 확산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서방 지역 등 부유한 국가들의 경우 에이즈 치료제 보급이나 보건체제의 개선으로 에이즈 확산을 어느 정도 통제하고 있으며 라틴아메리카나 북아프리카, 중동, 사하라 사막 주변지대(Sahel) 역시 성인 감염률이 비교적 낮은 0.7% 이하를 기록했다. 반면 사하라 사막 남부 지역의 경우 문란한 성관계 등으로 인해 성인 12명당 1명 수준으로 감염률이 높아 획기적 대책이 시급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아울러 동유럽이나 아시아 중부, 중국, 인도, 동남아 일부 지역에서도 지금까지는 매춘업 종사자나 마약 사용자 등으로 제한됐던 에이즈 인구가 일반 국민에게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 AF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