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이 사실상 잡히면서 차기 캘리포니아주 정부를 이끌 핵심요직을 인선중인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지사 당선자가 환경보호청(Cal/EPA) 청장에 환경보호론자인 테리 태미넌 씨를 지명하기로 결정했다고 5일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전했다. 이 신문은 새 주 정부 조각에 참여한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자연보호단체 '샌타모니카 베이키퍼(BayKeeper)'의 창설에 참여했던 태미넌 씨를 주 환경보호청장으로 내정했다고 전하면서 이를 주말께 공식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타임스는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의 말을 빌어 주 정부 인수위원회 책임자인 데이비드 드라이어 연방 하원의원을 포함해 공화당내 일부 보수주의자들은 슈워제네거 당선자의 이같은 선택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수파는 막후에서 주지사 당선자가 주 행정부내 환경요직인 자원부장관에 관련업무에 더 강력한 유대관계가 있는 인사를 앉힘으로서 태미넌 씨의 EPA 청장 기용과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1991년 피트 윌슨 전 주지사시절 창설된 Cal/EPA는 대기, 수자원관리위원회와 독성물질통제, 폐기물관리 등 환경보호업무를 관장하고 있고, 주 정부의 자원부도 산림ㆍ방화국, 공원국 등 27개 기관을 감독하고 있다. 슈워제네거 당선자는 또 전날 민주당원으로 저명한 환경론자이자 할리우드 변호사 보니 라이스 씨를 수석 보좌관으로 지명해 각종 전략적 자문을 구하도록 하는 동시에 연예업계와 연락, 아동보호 프로그램 업무를 받게될 피터 시긴스( 법무), 메리벨 베티어(정무), 롭 슈투츠만(공보) 등 핵심 요직을 발탁했다. 한편 주 정부 인수위원회는 당초 15일로 예정됐던 제38대 주지사 취임식을 이틀늦춰 17일 오전 11시 새크라멘토 주 의사당에서 로널드 조지 주 대법원장 앞에서 선서하는 것으로 대신하며 재정악화와 엄청난 산불피해를 감안해 기념 만찬없이 간소하게 치른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