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현지시간으로 10일 이른 새벽 수십대의 탱크와 중(重)장갑차를 앞세우고 요르단강 서안의 가자지구내 팔레스타인 라파난민촌에 진입, 수시간에 걸쳐 교전했다. 이 과정에서 8살 짜리 어린이 한명을 포함해 6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했으며 이스라엘군 한 명도 부상했다. `넋을 빼앗긴 날(Enchanted Day)'이라는 암호명으로 단행된 라파 난민촌 진입작전은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 가운데 최근 6개월내 최대 규모다. 이스라엘군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이 난민촌내 비밀 땅굴을 통해 외부에서 미사일 등 무기를 밀반입하고 있다고 판단, 비밀 땅굴을 철거하기 위해 난민촌에 진입했다. 이번 작전은 지난 주 항구도시 하이파의 레스토랑 자폭테러에 대한 이스라엘 대응조치의 일환으로 이번 작전은 앞으로 수일간 지속될 수도 있다고 군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공격용 헬기와 탐지견을 갖춘 특수부대까지 동원, 칠흑같이 어두운 새벽에 진입작전을 개시했으며 이스라엘군이 난민촌에 진입한 직후에 총격전이 시작됐다. 사상자 대부분은 헬기의 미사일 공격에서 발생했으며 사망자 가운데 한 명은 머리가 날아갔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이스라엘군 현장 지휘자는 인접한 이집트에서부터 가자지구로 무기가 밀수되고있다며 "우리는 터널을 철거하기 위해 깊은 공격을 감행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이스라엘군 소식통은 팔레스타인이 지하로 국경을 넘나드는 땅굴을 통해 견착식 지대공미사일 `스팅어' 및 로켓 등을 입수하고자 한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자치의회의 비상내각에 대한 인준표결 연기에 따라 아흐메드쿠레이 자치정부 총리가 사퇴의사를 밝히는 등 팔레스타인 지도부 내홍 조짐이 있는가운데 자치의회의 인준표결 일자가 11일로 잠정적으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한 측근은 "심각한 의견 차이에도 불구하고 사임에는 이르지 않았다"며 쿠레이 총리의 사임 가능성을 일축했다. (라파 AP=연합뉴스) economa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