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건축가 이타미 준(한국명 유동룡.65)씨의 개인전이 프랑스 기메박물관에서 열린다. 기메박물관은 오는 28일부터 9월29일까지 '디자인과 전통: 현대성의 여름'이라는 제목 아래 이타미 준씨의 33년 건축인생을 대변하는 도형, 스케치, 건축모형, 회화, 소품, 가구 등 총 170여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아시아 예술 전문 국립 박물관으로 파리에 있는 기메 박물관이 개인 작가 초청전시회를 여는 것은 지난 1899년 이 박물관 개관 이래 처음이다. 기메 박물관의 피에르 캉봉 수석학예연구원은 "이타미 준은 현대 미술과 건축을아우른 작가로 국적을 떠나 세계적인 건축세계를 지닌 건축가"라며 이번 초청 전시회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작품은 자연과 전통이 어울린 동양적 건축이 특징이며 최근 건축시장의 무형화, 디지털화 추세 속에서 예술과 건축의 통합을 강조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일본 홋카이도의 '처치 오브 스톤'(Church of Stone)과 한국의 온양 미술관 설계자로도 유명하다. 재일교포 2세인 이타미 준씨는 1937년 도쿄에서 태어나 일본 무사시 공업대학건축학과를 졸업했으며 1999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한국건축 100년'전에 작품을 내기도 했다. (파리=연합뉴스) 현경숙특파원 k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