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12일 하원지도자인 존리드 의원을 보건장관에 임명하고 개별 부처에 혼재해 있었던 법률 업무를 총괄할헌법부(Department of Constitutional Affairs)를 신설하는 등 내각 및 기구 개편을단행했다. 총리실은 또 대법원을 신설, 상원내 9명의 대법관 협의체가 맡아왔던 최종법률심을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신설된 헌법부는 상원의장과 법무장관, 대법원장의 기능을 함께 갖고 있었던 `로드 챈설러(Lord Chancellor)'의 권한을 대부분 이양받고 내무부의 일부 법무업무와 웨일스부, 스코틀랜드부의 기능을 흡수하게 된다. 신임 헌법부 장관에는 블레어 총리의 오랜 친구로 내무부 사법담당 국무상을 지낸 폴커너경(卿)이 임명됐다. 로드 챈설러로서 상원의장, 법무장관, 대법원장의 역할을 수행해온 데리 어바인경(卿)은 이날 개각과 함께 사임했다. BBC 방송은 이번 기구 개편으로 총리직보다도 더 오랜 전통을 가진 로드 챈설러직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고 논평했다. 개각을 앞두고 앨런 밀번 보건장관이 "가정에 충실하겠다"며 전격적으로 사임함에 따라 후임에 존 리드 하원지도자가 임명됐다. 총리실은 웨일스부와 스코틀랜드부가 헌법부로 흡수통합되면서 직책이 없어지게된 피트 헤인 웨일스 담당 장관은 하원지도자로 자리를 옮겼으며 헬린 리들 스코틀랜드 담당 장관은 사임했다고 밝혔다. 차관과 장관의 중간에 위치하는 국무상 등에 대한 인선은 13일 발표될 예정이다. 블레어 총리는 이라크전쟁에 반발해 일부 각료들이 사임한 뒤 공석으로 남아있는 연금당당, 보건담당 및 보안.경찰담당 국무상 등 다수의 국무상들을 임명해야한다. (런던=연합뉴스) 이창섭특파원 l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