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소비자단체가 정부에 대해 프렌치프라이와 다른 식품 제조업자들이 그들 제품에서 발암 가능성이 있는 아크릴아미드 함유량을 줄이도록 해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의 `공공 이익을 위한 과학센터(CSPI)'는 4일 식품의약국(FDA)에 대해 아크릴아미드의 유해 여부가 판명될 때까지 일단 이 성분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알려진 식품들에 대해 잠정적인 허용치를 설정할 것을 청원했다. 미국에서는 고온에서 제조되는 프렌치 프라이와 감자칩, 다른 고(高)탄수화물식품등에서 발암의심물질인 아크릴아미드가 검출되고 이후 FDA 검사에서 시리얼과커피에서까지 상당량의 아크릴아미드가 발견되면서 크게 문제가 됐었다. 아크릴아미드는 동물에서는 암을 유발하고 있으나 인체에 대한 유해 여부와 어느 정도가 안전한 지에 대한 과학자들의 규명이 이뤄지지않았다. 이에 따라 FDA는제조업자들에 대해 아크릴아미드 함유량을 줄이는 방안을 찾도록 권장하고 있을 뿐지시를 시달하지는 않았다. 아크릴아미드 함유량은 식품의 브랜드는 물론 제조 시점에 따라서도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CSPI에서는 각 식품에서 검출된 수치의 절반 수준을 허용치로 삼을 것을 제안했다. 냉동 프렌치프라이 12종을 검사, 아크릴아미드 검출량이 20ppb에서 218ppb로 나타나고, 브랜드별로 절반은 낮고 절반은 높았다고 할 경우 77ppb가 허용치라고 CSPI는 말했다. CSPI의 마이클 제이콥슨 사무총장은 "우리는 가장 함유량이 높은 브랜드에 대해다른 경쟁 브랜드의 절반 수준으로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인간을 목성에보내자고하는 얘기가 아니라 실질적인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식품제조업체들에서는 현재 식품의 안전성과 맛을 변화시키지않고 아크릴아미드의 함유량을 낮출 수 있는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으나 쉬운 일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국식품가공업자협회의 한 관계자는 "규제의 근거가 될 과학적인 뒷받침이 되지않고 있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허용치 설정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FDA는 이 소비자단체의 요청을 검토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허용치 설정에 앞서 아크릴아미드를 둘러싼 과학적인 시시비비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킴 로링스 대변인은 설명했다. (워싱턴 AP=연합뉴스)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