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57개 이슬람 국가들로 구성된 이슬람회의기구(OIC)외무장관 회담이 28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개막됐다. 오는 30일까지 3일간 계속되는 이번 회담에서는 이라크 전후 상황, 이스라엘과팔레스타인간 충돌, 그리고 알-카에다 문제 등을 집중 논의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은 이날 개막연설을 통해 이슬람 국가들은 팔레스타인의 대(對)이스라엘 투쟁과 이라크의 주권 확립에 대한 명확한 지지를 보여줘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 국민과 모든 이슬람 국가는 이라크 국민에 의해 선택된 정치 시스템이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상황을 통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타미 대통령은 특히 미국을 정식으로 거명하지는 않았으나 이란 정부는 미국주도의 연합군을 점령세력으로 용인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 세계는 폭력적인 독단가와 오만한 강대국 양쪽으로부터 시달림을 받고 있다"면서 "한편에서는 테러와 광신이 종교를 왜곡하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군사력에 대한 의존과 지배, 그리고 일방주의가 자유와 민주주의와 같은 개념을 조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도 이날 의회 의원들이참석한 한 회의석상에서 미국 정부가 이란의 가치를 박탈하려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이란은 미국과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압둘와히드 벨케지즈 OIC 사무총장은 미국이 이란과 시리아에 대해 알-카에다지원 등을 문제삼아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과 관련, 위협에 처한 OIC 회원국들에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회담에는 이라크를 제외한 OIC 회원국들이 모두 참가했는데, 이라크의 경우 전후 통치를 담당할 과도정부가 아직 들어서지 못해 초청장이 발송되지 못했다. 이라크 전후문제와 관련, OIC는 그동안 이라크를 점령중인 연합군에 대해 가능한 빨리 이라크에서 철수할 것을 촉구해왔었다. OIC는 지난달 외무장관회담 준비회의를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평화를위한 이른바 중동평화 `로드맵'및 테러리즘, 문명간 대화문제 등을 회담 의제로 설정했다. (테헤란 AF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