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육에서 여학생이 주도권을 장악함에 따라 21세기는 여성의 시대가 될 것이다."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최신호(26일자)는 '새로운 성 격차'란 커버스토리를 통해 "유치원에서 대학원까지 전통적 우위에 있던 남학생들의 활동이 퇴조하고 여학생들이 놀라운 학업성취도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학교 내 성 역전현상은 조만간 사회전반에 격변을 일으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남학생이 학습부진,학교내 역 성차별 등의 영향으로 '제2의 성'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초등학교 남학생의 평균 읽기·쓰기능력은 여학생에게 2년 뒤지고,고등학교 우등상은 여학생이 독점하고 있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남학생의 자살률은 최근 70년대에 비해 3배로 급증했다. 반면 여학생들은 학업과 과외활동에서 뛰어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학사학위를 받고 졸업하는 여학생이 남학생 1백명당 1백33명 꼴로 33% 더 많고,2010년에는 1백명당 1백42명으로 그 격차가 더 벌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성적이 우수한 여학생들이 대거 몰리는 하버드 등 아이비리그 대학들은 수년전부터 남녀 동등비율 유지를 위해 암암리에 남학생 입학특전을 베풀고 있다. 취업에서도 여성들은 섬세한 대인관계와 규칙준수,능변을 무기로 연봉·승진상의 제약을 극복하고 있다. 25~34세의 남성 취업률은 50년 전과 비교해 제자리인 반면 여성은 39%에서 78%로 급증했다. 소득격차도 월 2백80달러에서 1백30달러로 절반이 줄었다. 비즈니스위크는 "여성우위 사회가 바람직한 현상만은 아니다"며 △남성 교사 확충 △남학생에게 맞는 활동 위주의 교육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