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중부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의 '이맘 알리' 사원에서 10일 미국에 대한 시아파 주민들의 협력을 촉구해 온 시아파고위 지도자 압둘 마지드 알-코에이와 사담 후세인 정권에 유착돼 사원을 관리해온하이데르 알-카다르 등 2명이 피살됐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사원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주요 성직자 회의가 열렸으며, 알-카다르는 화해의 표시로 지난 92년 가택연금 상태에서 숨진 시아파 정신적지도자 아나톨라 압둘-카심 알-코에이의 아들로 최근 런던에서 귀국한 알-코에이와함께 사원을 방문했다 변을 당했다. 이들의 출현에 일부 성직자들이 비난과 욕설을 퍼부었고 이에 알-코에이가 권총을 꺼내 허공과 성직자들을 향해 총탄 두 발을 발사했다. 이에 격분한 성직자들이두 사람을 칼 등의 흉기로 찔러 살해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는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에 있는 알-코에이 재단 대변인도 그의 사망 소식을 확인했으며, 알-코에이의 한 친구는 CNN과의 회견에서 그가 총격을 받고 사원밖으로 끌려나온 뒤 재차 흉기에 찔려 숨졌다고 말했다. 한편 미 백악관은 이날 알-코에이의 암살을 "강력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애리 플라이셔 대변인은 "이번 암살은 이라크내 상황이 얼마나 위험한가를 상기시키는것"이라며 "미국은 이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자프 주민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알-코에이는 시아파 봉기 이후 런던으로 망명해 자신의 이름을 딴 자선단체인 `알-코에이 재단'을 운영하던 그는 이라크전이 한창이던 지난 3일 시아파의 성지인나자프 재건을 위해 미군의 도움으로 귀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시아파에 대해 미국에 협조할 것을 거듭 요청, 그의 귀향은 후세인 정권이붕괴하면서 `친미' 기류를 촉진하기 위한 미국의 의도라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졌다. 알-카다르는 후세인 정권의 종교부와 유착된 인물로 시아파 주민들의 혐오 대상이 돼왔다. (나자프.런던 AP.AF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