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조직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 주변까지 수색망이 좁혀지고 있다고 파키스탄 정보국이 10일 밝혔다. 정보국 고위 관리 3명은 외국 특파원들에게 행한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난 1일 체포된 알 카에다 최고위급 간부 할리드 셰이크 모하메드가 알려지지 않은장소에서 빈 라덴을 지난해 12월 마지막으로 만났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해주었다. 이들은 9.11 미국 테러공격 주모 혐의자인 모하메드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분석한 결과 정보국 수색망이 "빈 라덴에 상당히 가까이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보관리는 모하메드와 다른 알 카에다 요원들로부터 수집한 증거를 인용하면서 "우리들은 빈 라덴이 있는 곳에서 불과 수시간 거리까지 접근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또 파키스탄 북부 도시 라왈핀디의 한 개인 주택에서 정보국의 급습으로 체포된 모하메드가 심문관들에게 빈 라덴을 마지막으로 만난 게 지난해 12월이나 정확한 장소는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모하메드가 빈 라덴과 만난 장소를 밝히지 않으면 그를 믿을 수 없다"면서 모하메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정보 관리는 모하메드가 한 산악지대서 지난해 11월이나 12월 빈 라덴을 만났다고 말했다고 지난 7일 밝혔었다. 이 관리는 "모하메드가 지난해 말께 빈 라덴을 만났으며 그 만남은 산악지대 어떤 곳에서 이뤄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또 모하메드가 빈 라덴이 직접 썼다는 편지들과 노트들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정보국은 모하메드와 함께 체포된 9.11테러 자금책 무스타파 아흐메드알-하사위 및 모하메드로부터 입수한 정보로 미루어 빈 라덴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믿고 있다. 한편 모하메드는 지난 1995년 마약밀매자들의 은신처로 알려진 브라질의 한 지역에 20여일간 체류했다고 브라질 연방 경찰이 밝혔다. (이스라마바드 AP.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