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전(前) 미국 대통령은 아들 조지 W. 부시 현대통령이 미국을 이라크와 전쟁을 벌이는 쪽으로 몰고감에 따라 아들의 "외롭고도힘겨운 행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지난 1989∼93년간 재임했던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발간되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와 인터뷰에서 "전쟁에 대한 결정은 한 위원회나 한 장군에 의해최종적으로 내려질 수 없다. 그것은 한 사람, 즉 대통령에 의해 내려져야만 한다"고말했다. 올해 80세가 되는 그는 또 아들이 걱정하지말라고 말하지만 "내가 할 일은 걱정하는 것뿐"이라면서 자신의 걱정은 "대 이라크전의 대의 명분의 정당성에 관한 것도,그리고 이처럼 위험한 순간에 나라(미국)를 이끄는 대통령의 능력에 관한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그것은 자기 아들이 외롭고도 힘든 행진에 나서는 것을 지켜보는 한 아버지,그리고 자기가 아들이 겪게될 일을 지구상에서 아들 말고는 완전히 이해하는 유일한 다른 사람임을 알고 있는 아버지의 우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민의 자녀들을 위험속으로 내보내는 것은 대통령이 내려야 하는결정들 가운데 가장 힘든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1989년 미군을 파나마에 파병하기 직전 엄청난 불안에직면한 바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은 "그 전날 밤, 나는 목이나 팔을 움직일 수 없었다. 내가 이미나 자신과의 싸움에 들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긴장이, 이들의 생명에 대한 책임감이 나를 사로잡았다"고 술회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과 그의 군대가 지난 1991년의걸프전 당시보다 지금 훨씬 강력하지못한 상태라면서 "그(후세인)는 당시 우리 군을 존중하지 않았고 우리가 싸울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지금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