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상원의원으로 기록된 캐럴 모슬리 브라운 전 일리노이주(州) 상원의원이 강력한 대권도전 의사를 피력하고 오는 2004년 민주당 경선 주자에 합류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3일보도했다. 가디언은 모슬리 브라운 전 상원의원과의 인터뷰 기사에서 그녀가 "이제 백악관의 주인이 들어갈 출입구에 `남성만 출입'이라는 사인을 끌 때가 왔다"고 선언한 것으로 전했다. 가디언은 모슬리 브라운이 쟁쟁한 현역의원들 사이에서 약자(underdog)로 출사표를 던졌지만 그녀는 오히려 편안한 상태에서 `미즈 대통령'을 외치는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모슬리 브라운은 1992년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쿡카운티 지방법원 판사라는 불리한 지위를 극복하고 무려 43년간 수성해온 공화당 라이벌을 꺾는 저력을과시한 바 있다. 모슬리 브라운은 특히 민주당의 가장 열렬한 지지층인 흑인 여성들의 표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다 반전 이미지에서 다른 경쟁자들보다 좋은 점수를 얻고 있다고가디언은 평가했다. 시카고 출신으로 경찰관 아버지와 병원 직원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모슬리 브라운은 시카고대학 로스쿨에 다니면서 백인 남편인 마이클 브라운을 만나 결혼했으나 아들 하나를 두고 13년 만에 이혼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모슬리 브라운의 합류로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 판세는 새로운 변수를 맞이했다. 모슬리 브라운은 선두권을 질주하고 있는 존 케리 상원의원이나 조지프 리버맨상원의원, 민권운동가 알 샤프턴 등에는 뒤지지만 하워드 딘 버몬트주 지사보다는지명도에서 앞서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