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의회는 14일 유엔 사찰단의 2차보고서 제출에 앞서 특별회의를 열어 대량살상무기 금지법안을 심의한다고 이라크 국가사찰위원회의 호삼 모하마드 아민 위원장이 13일 밝혔다. 아민 위원장은 이날 밤 `두바이 비즈니스 채널'과의 회견에서 "유엔 사찰단이 대량살상무기 금지법 제정을 요구해왔고 우리도 이를 약속한 만큼 내일 의회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지난 8,9일 한스 블릭스 유엔사찰단장과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바그다드 방문 기간에 U-2 정찰기 사찰비행 허용과 대량살상무기 금지법안 추진을 약속한 바 있다. 아민 위원장은 특히 유엔이 허용한 사거리 한도 초과 시비를 빚고있는 알-사무드 미사일 문제와 관련, 알-사무드 미사일은 아직 실험단계에 있으며 실험과정에서 150km 사거리 한도를 초과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알-사무드는 아직 실험단계에 있으며 생산단계에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여러 차례 실험에서 150km 한도를 초과했다"면서 "기술적인 결함으로 사거리가 최대 180km에 이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알-사무드 미사일이 유엔결의가 허용한 사거리 상한선을 초과한 것은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을 승인하는 `중대위반'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민 위원장은 그러나 문제의 미사일이 아직 이라크군에 보급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사거리도 당초 145km로 설계됐으나 미사일 직경의 오차로 인해 실험 과정에서 이를 초과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이 사실을 유엔 사찰단에도 설명했다면서 이라크의 미사일 사거리가 한도를 초과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장기적 감시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아민 위원장은 이어 사찰단이 유엔안보리에 제출할 2차 보고서와 관련, "우리는 이번 보고서가 지난 1월 27일 보고서보다 긍정적 내용을 담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라크는 유엔사찰단에 최대한 협력해왔음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개전 여부를 결정할 2차 보고서에 이같은 사실을 반영해주기 바란다는 입장을 누차 밝혀왔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