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 독일에 대해 이라크전 반대 철회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이라크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특별회의를 소집했다고 영국 일간 이브닝 스탠더드가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나토의 정책결정기구인 북대서양위원회가 개최돼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의 유엔 연설 내용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나토 본부의 외교관들은 파월 장관의 연설이 프랑스, 독일, 벨기에로 하여금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 반대에 종지부를 찍도록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와 독일은 군사행동 개시가 아직 시기상조이며 전쟁을 하지 않고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달성하려는 유엔의 노력을 저해할 것이라고 주장해왔으나 터키로부터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이미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말했다. 역시 군사행동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던 룩셈부르크도 터키 외무장관이 4개국 대사를 협의차 부른 이후 반대입장을 철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나토가 검토중인 대안은 적기의 비행을 포함한 모든 항공교통을 감시할 수 있는 AWACS 조기경보기와 내습하는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는 패트리어트 방어시스템을 터키에 지원하는 것이라고 신문은 말했다. 이같은 대안은 3주전 미국이 제출한 일괄안에 포함돼있었다고 신문은 말하고 여기에는 나토의 지중해 동부에 대한 해상순찰 강화, 발칸반도에서 걸프지역으로 파견된 미군병력의 대체, 전후 이라크에 대한 평화유지활동 등도 들어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라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유일한 나토 회원국인 터키는 우방에 대해 터키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지원하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특히 많은 터키 국민이 이라크의 미사일 공격을 두려워하고 있는 가운데 야세르야키스 외무장관은 나토에 대해 터키가 공격을 받을 경우 도울 준비를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